최근 문재인 정권을 향한 날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인권침해를 당했다’는 청와대의 인권위원회 진정서와 관련, “벼룩의 간을 내먹지, 참 나쁜 사람들”이라고 강한 어조의 비난을 쏟아냈다.
진 전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인권위에 대통령 비서실장 명의의 진정서를 냈다”면서 “PK 친문이 아직 조국 대선 카드를 포기하지 않은 듯”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인권위야 자기들이 쥐고 있으니, 원하는 결론 얻어내는 데에 아무 지장 없겠죠”라고 지적하면서 “사실 조국 가족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비리로 수사받은 그 어떤 피의자보다 특권적 대우를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 전 교수는 이같은 자신의 주장 근거로 다른 피의자들처럼 포토라인에 서지도 않은 점, 조사를 받다가 몸 아프다고 조퇴한 점, 전직 대통령보다 화려한 변호인단의 법적 지원을 받은 점, 조사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조서 검토에 사용한 점 등을 꼽았다.
진 전 교수는 이어 “하도 난리를 쳐서 피의사실 공표도 적어도 다른 사건들에 비하면 훨씬 적었고 정유라를 향해선 구속영장이 두 번이나 청구됐지만, 입시비리에 적극 동참한 그의 딸은 아직 기소도 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1년 11월24일 인권위를 출범시킨 본래 목적은 힘 없는 사람들, 아동, 여성, 노인,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등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려는 것이었다”고 전제한 뒤 “그런데 청와대를 장악한 PK 친문들은 그 인권위마저 비리를 저지른 고위공직자의 비리와 부도덕을 세탁해 주는 기관으로 악용하려 한다”고 날을 세웠다.
또 진 전 교수는 “이런 분위기라면 그들의 더러운 계획은 실제로 실현될 것 같다. 그들의 뜻대로 된다면, 그것은 아마 인권위 최악의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어제 조국이 박종철, 노회찬 묘역 참배했다고 한다. 국아, 너는 대체 어떤 종류의 사람이니?”라면서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