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루뚜루(아이스크림미디어)와 알버트(SKT) 등이 과점하고 있는 국내 코딩로봇 시장에 ‘다윗’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최초로 다방향 소통 기능을 탑재한 코딩로봇인 지니봇이 주인공이다. 기존의 코딩로봇은 일방적인 교육만 가능했다면 지니봇은 다방향 소통이 가능하게 했고, 레고나 악기로도 변신하는 재주를 갖고 있어 선풍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니봇 출시를 앞둔 이은승 지니로봇 대표는 14일 서울경제와 만나 “과거 코딩로봇을 만들었던 경험 때문에 창업과 동시에 새로운 코딩로봇 출시가 가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내 코딩로봇 빅2 중 하나인 아이스크림미디어 출신이다. 이 대표는 아이스크림미디어에 재직할 때 현재 제일 잘나가는 코딩로봇인 ‘뚜루뚜루’ 개발에 관여한 경험을 하게 했는데 이때 밑천이 누구보다 빨리 시장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힘을 갖게 됐다고 한다. 지니봇은 블루투스5.0 기술을 활용해 교사와 학생이 실시간으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산업용 로봇의 중앙처리장치(CPU)를 활용해 정밀한 기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1대 컨트롤 로봇이 16대까지 조종할 수 있도록 해 한 학급이 지니봇을 통해 과제를 풀거나 악기로 변환해 합주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더구나 지니봇은 레고나 듀플로와도 호환된다. 여기에 음성지원 기능과 점자 등을 넣어 시각·청각 장애 학생도 코딩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기존 한방향 코딩로봇과는 확연한 격차를 보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국내 코딩로봇 시장은 1,000억원 규모로 지니봇 출시로 경쟁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지니봇은 교사와 학습자간 실시간 피드백이 어려웠던 기존 로봇의 약점을 보완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아이스크림미디어의 ‘뚜루뚜루’와 SK텔레콤의 ‘알버트’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코딩로봇 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 대표는 “단순 교육만을 위한 로봇이 아니라 흥미와 재미, 몰입이 가능한 로봇을 만들겠다”는 더 큰 꿈을 밝혔다.
코딩로봇 시장의 성장성이 커지면서 지니로봇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니로봇은 작년 3월 창업한 이후 1년도 채 안돼 서울시 지원 예비창업패키지에서 1등을 해 주목을 받은 데다 그해 10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TIPS) 프로그램에 선정됐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니봇의 정식 출시는 오는 3월이지만 이미 1만대가 전국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에 선판매 될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