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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낙수효과"...IT중소형株 추천 봇물

삼성전자·하이닉스 단기조정 예상

삼성전자 올 장비투자 25조에 수혜 기대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유망




지난해 말부터 대형 정보기술(IT)주가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그 수혜를 관련 중소형주가 누리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16일 증권사들은 앞다퉈 IT 및 반도체 관련 중소형주에 대한 매수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들은 중소형주 추천 배경으로 최근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격한 주가 상승으로 주가가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을 꼽았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익 실현의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한편 이들이 주요 고객인 장비업체는 긍정적 기대감을 더 높이거나 최소한 최근 주가 강세 기조 유지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장비투자(CAPEX) 규모가 올해 2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영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 금액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지켜봐야겠지만 국내 반도체 중소형 업종의 주가 측면에서는 분명 긍정적인 요소”라며 “중소형주 중 비메모리 업종, 기존 메모리 장비 가운데 신규 장비나 신규 고객사가 추가될 수 있는 업체, 낸드(NAND) 노출도가 기존에 높았던 업체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코스닥지수는 IT 부품주들이 장을 이끌면서 전날보다 1.08% 오른 686.52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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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확대는 코스닥 IT 기업들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5년과 2017년 삼성전자의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각각 18%, 74% 증가했을 당시 코스닥 IT 지수 대비 수익률이 저조했던 마이크로 코스닥(시가총액 1,000억원 이하) IT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며 갭 메우기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반도체·IT·화장품·통신·헬스케어 등 성장에 인색하지 않았던 업종이 주도적으로 올라서게 될 때 중소형주의 강세가 뒤따랐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반도체·디스플레이·핸드셋·2차전지 등 유망산업 종목인 오션브릿지(241790)·동운아나텍(094170)·테이팩스(055490)·엠플러스(259630)·아바코(083930)·디바이스이엔지(187870)·우주일렉트로(065680)·제이티(089790)를 추천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테스나(131970)·하나마이크론(067310)·에이디테크놀로지(200710)·제이티·싸이맥스(160980)와 같은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손 연구원은 “전망이 밝은 테마라고 하더라도 재무 상태가 건전하고 실적 성장 가시성이 높으며 기술력이 뛰어나 진입 장벽을 보유한 기업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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