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평택 4번째 확진자 96명 접촉…밀접 접촉자 32명 자가격리

김영호 평택시 보건소장이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 번째 확진 자와 관련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평택시김영호 평택시 보건소장이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 번째 확진 자와 관련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평택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 번째 확진 자가 총 96명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시는 28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 네 번째 확진 자 B(55)씨는 96명과 접촉했고, 이 중 32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됐다”고 밝혔다.


시는 이들에 대해 하루 2차례 이상 발열 상황을 확인하고,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현재까지 이들 중 증상이 나타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일상 접촉자 64명에 대해선 매일 발열 여부를 확인하면서 감시하고 있다.

평택시에 따르면 환자 B씨는 지난 5일 중국 우한시로 출국해 20일까지 머물다가 귀국했으며, 공항버스와 택시를 이용해 귀가했다. 다음날 감기 증세로 평택의 A의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고, 이후 주로 집에 머물렀다가 25일 재차 이 의원을 방문, 인근 약국에서 처방전을 받아 귀가했다. 이동 중에는 자가용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A의원에서 지역 보건소에 의심환자를 신고함에 따라 평택시는 이때부터 이 환자에 대해 능동감시를 벌여 왔다.

다음날인 26일 아침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받고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격리됐다.

처음 진료 과정에서 보건 당국에 의심 환자로 신고되지 않은 것과 관련, 병원에선 “환자가 중국을 다녀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환자는 “중국에 다녀온 사실을 말했다”고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영호 평택시 보건소장은 “병 의원 처방 시스템에는 출입국 상황이 조회되는데, 왜 의원에서 이를 몰랐는지는 양측 주장이 엇갈려 아직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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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현재 중국을 비롯한 14개국에서 발생했으며, 2,794명의 확진환자 중 80명이 사망했고 우리나라에서는 4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격리 치료 중이다.

평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시는 음압격리병상이 설치된 굿모닝병원 등 의료기관 4개소와 평택·송탄보건소 및 안중보건지소 등 총 7곳에 선별 진료소를 설치, 의사환자 및 조사대상 유증상자의 접촉자 등에 대한 분리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갖춰져 있는 방역물품과 장비는 보호복(레벨D세트) 1,020개, N95마스크 1만6,680개, 손소독제 760개 등이며, 추가로 마스크 7만개와 손소독제 4,000개를 긴급 구입할 계획이다.

중국과 연결 통로인 평택항에는 인천검역소 평택지소와 협력, 임시진료소를 설치하고 열화상카메라(2대) 촬영 후 유증상자 발견 시 격리병상(1실 4병상)을 운영할 계획이다. 외국인 대상 감염병 예방수칙 홍보와 함께 월 1회 시행하던 여객터미널 소독도 월 8회(주 2회)로 확대 운영한다.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도 31일까지 임시 휴원이 결정됐다. 학부모들 사이 불안감이 확산됨에 따라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선제로 맞벌이부부·조손가정 등 불가피한 경우는 등원할 수 있으며 확산 추이를 살펴 임시 휴원 연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또 시에서 추진하는 행사는 전면 취소된다.

김 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각종 유언비어 등으로 많은 시민이 불안해하고 있어 발생 현황과 평택시의 대응 상황을 신속하게 공개했다”면서 “평택시는 전 공직자와 유관기관이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와 안전을 위해 사태 종결 시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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