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눈으로? 잠복기에도 감염?…눈 점막 통해 침투 가능, 잠복기 감염 아직 불확실

[팩트체크]우한폐렴 둘러싼 괴담 진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가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28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오가고 있다./성형주기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가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28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오가고 있다./성형주기자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환자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국내 확진자가 4명으로 늘어나며 관련 괴담도 퍼지는 상황이다. 설 연휴 기간에는 세 번째 확진자가 유동인구가 많은 경기 고양시의 한 쇼핑몰 찜질방을 찾았다는 소문이 지역 맘카페를 중심으로 퍼지며 상당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일까. 우한 폐렴을 둘러싼 논란을 짚어봤다.

ㅇ


병원가서 옮는다? 감염 가능성 있어…증상 의심땐 질본 연락
폐렴치료약 있다? 전용 백신 없어…메르스 치료제 환자 투여
체류교민 귀국후 격리? 잠복기 14일 동안 지정 장소에 수용



코와 입뿐 아니라 눈을 통해서도 감염된다?

사실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점막을 통해 감염되는 만큼 코나 입 말고도 눈 안쪽의 점막을 통해서도 침투 가능하다. 다만 바라보기만 해도 감염된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감염자가 재채기할 때 나온 침방울이 손에 묻었는데 이 손을 씻지 않고 눈을 비빌 경우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수영장이나 목욕탕도 조심해야 한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이 가장 중요하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30초 이상 씻는 게 효과적이지만 어려울 경우 알코올이 70% 이상 포함된 손세정제로 손을 닦아야 한다. 마스크 역시 종류에 따라 착용해도 효과가 없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지만 의료진도 확진환자를 진료할 때 의료용 마스크를 사용한다. 통상적으로 의료진이 사용하는 KF94 등급의 마스크를 착용하면 바이러스를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비슷하게 비말(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나오는 물방울) 접촉으로 전파된다고 보고 있다. 공기 중 전파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부분이 있다.

잠복기에도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가장 논란이 많은 의문이나 이 점에 대해서는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최근 마샤오웨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이 우한 폐렴과 관련해 “사스와 달리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중국 정부가 한 달도 안 돼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할 수 있는지를 되물으며 구체적인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오히려 무증상 전파에 대한 공포감으로 의료기관을 찾고 문의하는 환자들이 늘어나 정작 진료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국내 의료진의 설명이다. 이와 같은 발언이 중국 보건당국이 우한 폐렴의 초기 확산을 ‘안 막은 것’이 아니라 잠복기에도 전파되는 특성 때문에 ‘못 막은 것’이라는 면피용 발언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관련기사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우한 폐렴의 잠복기 감염력에 대해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전파력을 제대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감염자로부터 자세한 역학정보가 취합돼야 한다는 것이 WHO의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호흡기 질환 바이러스는 증상이 나타나고부터 전파력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부터 갔다가 병원에서 감염된다?

가능성이 있다. 의심증상이 있다고 무작정 병원부터 방문했다가 오히려 우한 폐렴을 옮기거나 옮을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메르스 사태 때도 병원에서 전염된 환자들이 대량 발생했다. 이 때문에 우한 등 중국을 방문한 뒤 의심증상이 생길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전에 우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보건소로 신고해야 한다. 그 이후에 콜센터의 안내가 있을 경우 대중교통 대신 자차를 이용해 선별진료소로 이동하는 등 동선을 최대한 분리할 필요가 있다.

우한 폐렴 치료약 있다?

아직까지는 전용 치료제나 백신이 없다. 우한 폐렴 치료약이 존재한다는 소문이 돈다면 이는 ‘가짜 뉴스‘다. 현재로서는 증상에 따라 메르스 치료에 쓰였던 인터페론 등 항바이러스제가 쓰이고 있다.

백신 개발은 속속 시작됐다. 중국질병통제센터 백신연구소가 현재 바이러스를 성공적으로 분리추출해 백신을 개발 중이다. 미국 보건복지부(NIH)는 3개월 후 인체실험을 할 수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용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 텍사스주립대와 중국 상하이 푸단대 또한 백신 개발 초기 단계다.

전세기 이용해 귀국하는 우한 체류 교민은 14일 격리?

사실이다. 우리 정부는 이르면 30일 우한에 외교부가 임차한 전세기를 투입해 우리 국민들의 귀국을 도울 예정이다. 귀국한 이들은 국가가 지정한 장소에서 14일간 격리생활을 하고 난 뒤에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14일인 이유는 우한 폐렴의 잠복기가 최대 14일로 추정돼서다. 또 37.5도 이상 발열, 구토,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등 의심증상자는 탑승할 수 없고 중국 정부에 의해 우한에서 격리될 예정이다.

우영탁·이주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