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檢 '무더기 기소'에 격앙된 민주...靑 "국민이 판단할 기회 있을 것"

민주당 "정치검찰 폭주...80년대 날조 기소 보는듯"

설훈 "사실관계 가려지면 검사들 옷벗어야"

윤영찬 靑 전 수석 "검찰의 프레임만 보인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30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30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검찰이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송철호 울산시장을 비롯해 청와대 전현직 핵심 참모들을 ‘무더기 기소’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30일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역시 “이번 기소가 어떤 성격의 기소인지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검찰이 왜 그렇게 어리석은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국민들이 그렇게 검찰개혁을 하자고 하는데 그 취지를 아직도 모르고 있다. 그런 비판을 받고도 깨우치지 못하는 게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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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검찰공정수사촉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설 위원은 “법정에서 사실관계가 가려지면 관련된 검사들은 전부 옷을 벗고 나가야 한다”며 “조만간 특위 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식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검찰을 강력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지난 1980년대의 날조된 ‘조직사건 기소’를 보는 듯하다”며 “윤석열 정치검찰의 전격 기소를 너무 자주 본 탓에 더 놀랍지도 않다. 정치검찰의 무한폭주가 일상처럼 돼버린 게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가 구체적 입장을 내놓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이번 기소가 사실상 ‘정치적 성격’에 가깝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페이스북 글에서 “기자 시절 ‘프레임을 먼저 만들고 케이스를 찾는 게 맞나’하는 회의가 생겼다”며 “조국 수사, 임종석 소환, 검찰의 수사를 보며 제 기자 시절 고민이 떠올랐다. 제 눈앞에는 검찰의 프레임만 보인다”고 비판했다.
/하정연·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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