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미래통합당 첫 의총 10분 만에 잡음…정병국 “왜 우리가 인사, 심히 유감”

17일 통합 후 소속 의원 첫 의원총회

유승민 의원 불참, 새보수 의원 반발

심재철 원내대표 논란에 나서 수습

이언주 의원 등은 환영 인사도 못해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의원들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첫 의원총회에서 미래통합당 핑크 수건을 펼치며 합당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연합뉴스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의원들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첫 의원총회에서 미래통합당 핑크 수건을 펼치며 합당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출범하고 처음 가진 의원총회에서 전 새로운보수당 의원들이 반발하며 잡음이 일어났다. 중도·보수진영이 통합한 당에서 새로운보수당 의원들을 앞에 세워 인사를 시키자 “같이 만든 당이 아닌가. 왜 우리만 인사를 해야 하나”며 공개적으로 비판이 나오자 지도부가 나서 수습했다.

18일 미래통합당은 여의도 국회에서 출범 후 첫 의원총회를 열었다. 전날 자유한국당(105석)과 새로운보수당(7석), 미래를향한전진4.0(1석) 등이 통합해 113석의 제 1 야당 미래통합당을 발족했다. 이에 따라 이날 소속 의원들은 임시국회 대응과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의총을 열었다.


하지만 모두가 처음 모인 자리에서 화학적 결합은 이뤄지지 않았다. 새보수당의 핵심인 유승민 의원이 전날 출범식에 나타나지 않은데 이어 이날도 불참했다.

특히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이날 의총을 시작하며 새보수당 출신인 정병국 의원과 이혜훈 의원, 오신환 의원, 유의동 의원은 물론 전진당 이언주 의원, 과거 안철수계로 알려진 김영환 최고위원을 단상 앞에서 인사를 시켰다. 마치 한국당에 영입된 새보수당과 전진당 의원들이 신고하는 자리처럼 꾸며졌다.


이에 4선 정병국 의원은 인사 대신 “(우리는) 새로 들어온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자리를 만든 것이 심히 유감이다”이라고 공개 지적했다. 그는 “서로 결단을 통해서 이 자리까지 왔고 미래통합당은 함께 참여한 것”이라며 “인사를 하려면 다 같이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당 지도부도 이런 식으로 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다 같이 미래통합당을 만든 사람들이다. 왜 우리만 인사를 해야 하나”고 꼬집었다.



정 의원이 공개적으로 반발하며 분위기가 싸늘해지자 전 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환영합니다” 라고 외쳤다.

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연합뉴스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연합뉴스


이혜훈 의원의 발언 차례가 오자 심재철 원내대표가 나서 “잠깐, 잠깐, 다 같이 인사하자”고 제안했다. 사회를 본 민경욱 의원의 제안에 따라 의원들은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서로 인사하는 것으로 수습됐다.

이혜훈 의원은 “됐다고 하니 모두 힘 합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자”고 했고 오신환 의원, 이언주 의원, 유의동 의원은 인사를 건너뛰었다. 김영환 최고위원만 마지막으로 말을 남겼다. 그는 “저는 (말을) 좀 해야겠다”며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고 통합의 길이 없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통합 의지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수습되자 통합당 의원들은 당의 상징색인 해피핑크 수건을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통합한 당의 첫 의총이 시작된 지 10분여 만에 잡음이 나오자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현장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한 당직자는 “(지도부가) 잘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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