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시그널] ‘기생충’ 대박에 CB 전환했는데…코로나에 울상짓는 투자자들

‘기생충 수혜주’ CB 투자자 ‘대박’ 기대해 주식 전환

보통주 전환 대기 중 코로나로 주가 큰 폭 하락

바른손·바른손이앤에이 투자자 희비 엇갈려

영화 ‘기생충’ 포스터영화 ‘기생충’ 포스터



코로나 19로 국내 증시 전반으로 변동성이 확대하는 가운데 ‘기생충’ 효과를 기대했던 바른손(018700)바른손이앤에이(035620), 큐캐피탈(016600) 등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기대했던 높은 수익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 상승에 CB 전환을 단행했지만 코로나 19의 여파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탓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영화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의 보통주 약 219만주가 오는 27일 신규상장한다. 43억원 규모로 발행한 18회차 전환사채(CB) 전량에 대해 투자자가 주식 전환권을 행사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CB는 2017년 윈아시아파트너스와 브이엘인베스트먼트가 공동으로 세운 사모펀드(PEF) ‘윈아시아브이엘제1호’가 인수했다.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수상한 직후 바른손이앤에이의 주가가 치솟자 원아시아파트너스 측은 13일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당시 바른손이앤에이의 주가는 4,900원대까지 치솟았다. 전환가액은 1,957원으로 CB 투자자들은 2배 이상의 전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신주 상장을 기다리는 사이 코로나 19로 국내 증시 상황이 악화하면서 바른손이앤에이의 주가는 2,000원대로 하락했다.

관련기사



관계회사인 바른손 투자자와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바른손의 CB에 투자했던 비티씨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3일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지난 24일 약 49만주의 보통주를 받았다. 비티씨인베스트먼트는 지분 전량을 당일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에 따르면 24일 기타 법인이 바른손 지분 49만2,900주를 처분했다. 이날 바른손의 주가는 전환가액(2,035원)의 두 배 수준인 4,000원을 상회했다. 비티씨인베스트먼트가 이날 투자 회수에 성공했다면 단순 계산해 2배 이상의 수익률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견 사모펀드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의 CB 투자자도 ‘기생충’ 효과를 누리긴 어렵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생충 제작비 10%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큐캐피탈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받았다. 회사는 지난 14일과 18일 CB투자자로부터 주식 전환 요청을 받았고, 이들 물량은 오는 27일과 다음 달 2일 상장할 예정이다. 전환가액은 784원인데 최근 큐캐피탈의 주가는 이 가격을 밑돌고 있어 투자자들은 당분간 차익 실현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조윤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