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소니는 올해 처음 40인치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출시한다. 액정표시장치(LCD) TV 원조인 샤프도 OLED TV를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TV 제조업체들의 OLED TV 확대는 최근 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 재편을 가속화 하고 있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는 코로나 19를 넘어설 발판이다.
29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OLED TV 출하량은 450만대로 전년 대비 50% 증가할 전망이다. 2023년에는 OLED TV 출하량이 1,150만대로 올해 보다 2.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수익성 악화로 추락한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도 올해 OLED 패널 전환 가속화를 통해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를 불황의 늪으로 빠트린 것은 중국 업체들의 LCD 패널 저가 물량 공세 때문이다. BOE·텐마·CSOT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대규모 보조금 지원에 힘입어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저가 물량 공세로 한국 업체들을 밀어붙였다. 결과는 가격 급락으로 이어졌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작년 11월까지 대형 LCD 패널 가격은 14개월 연속 하락했다. 작년 LCD 패널이 전체 매출에서 83%를 차지한 LG디스플레이(034220)는 영업손실이 1조 3,594억원에 달했고 삼성디스플레이도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1조 400억원이나 줄어들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반전의 키를 OLED 패널에서 찾았다. 코로나 19 사태로 LCD 가격이 반등세에도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LCD에서 OLED로 사업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일시적인 호재로 OLED 전환을 늦췄다가는 중국 업체들에 추격을 허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형 OLED의 경우 전 세계에서 LG디스플레이만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 10월 13조원을 투자해 OLED기반의 QD디스플레이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 패널의 경우 한국 업체들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OLED 점유율은 매출액과 출하량 모두 90%를 웃돌았다. 특히 스마트폰 OLED 시장은 올해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OLED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46% 증가해 6억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화웨이와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이 OLED 채택을 늘리고 있는데다 애플도 OLED 채택을 크게 늘리면서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에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