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 확산국인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가 2,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일(현지시간) 밤 현재 누적 인원으로 1,694명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날 밤 집계된 수(1,128명)에서 566명 증가한 것이다. 사망자 역시 34명으로 전날 대비 5명 증가했다. 사망자와 완치자를 뺀 실질 감염자 수는 1,577명으로 파악됐다. 이들 감염자 가운데 절반가량인 798명은 증상이 가벼워 자가 격리 중이며 나머지 779명은 병원 입원 치료 중이다.
북부 중심으로 확산돼 온 코로나19가 전역으로 퍼지면서 전체 30개 주 가운데 절반이 넘는 16개 주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 현재까지 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인원은 총 2만1,127명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롬바르디아·베네토·에밀리아-로마냐 등 북부 3개주에 한해 각급 학교의 휴교령을 오는 8일까지로 일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세계 오페라 명소인 밀라노 라스칼라도 최소 3월 8일까지 공연장을 폐쇄할 방침이라고 웹사이트를 통해 공지했다. 로마 시내에 있는 산 루이지 데이 프란체시 성당은 이곳을 방문한 프랑스 교구 사제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예방적 조처로 당분간 성당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로마 시내 성당이 폐쇄된 첫 사례다. 이 성당은 십자군 전쟁에 나선 프랑스 루이 9세에게 봉헌된 곳으로 한때 프랑스 대사관으로 쓰였다. 초기 바로크 대표 화가인 카라바조의 명화 ‘성 마태오 3부작’을 소장해 국내외 수많은 사람이 몰리는 유명 관광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