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을 방문한 신천지 신도 1명이 2월 하순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해당 신도의 발병 시기를 고려했을 때, 국내 신천지 관련 최초 감염원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중국에서 입국한 신도에 대한 역학 조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초기 환자들은 주로 2월 7~10일, 14~18일께 증상이 나타났다. 신천지 관련 첫 환자인 31번 환자(61세 여성, 한국인)는 2월 16일 마지막으로 신천지대구교회 예배에 참여했으며 다음 날 확진됐다.
3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1월 이후 중국 우한을 다녀온 신천지 신도 2명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1명은 환자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1명은 2월 하순 경에 확진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들의 나이와 우한 교민 여부, 신천지 전국총회 참여 여부 등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환자가 아닌 1명은 전날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공개한 1월 8일 국내 입국자다. 방역당국이 해당 입국자 이외 우한 방문 사례를 1명 더 찾아낸 것으로 해석된다.
권 부본부장은 “환자가 아닌 1건은 어느 정도 (역학조사에서) 배제가 가능하다. 나머지 1건은 발병 시기로 봤을 때 신천지 신도 사이 유행 초기에 영향을 줬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현재까지 법무부를 통해 받은 신천지 신도 출입국 기록의 절반도 채 조사하지 않았다.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가 확보가 안 된 경우가 있어서 일일이 정보를 확인하고 조사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고 있고, 이에 따라 향후 숫자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