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은 4일 울산에서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 양성 판정이 난 56세 여성의 남편과 딸로 가족 3명이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울산시에 따르면 앞서 3일 오후 1시께 북구에 사는 56세 여성 A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가족 중 신천지 대구교회 신자인 언니가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뒤이어 이달 1일 친정어머니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언니와 친정어머니는 지난달 15일 울산을 방문했다. 언니는 다음 날 돌아가고, 친정어머니는 21일 대구집으로 돌아갔다. 이 여성은 지난해 5월 폐암 수술을 받은 병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병으로 계속 집에 머물러 있었다.
3일 오후 10시께 이 여성의 남편과 딸도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남편 B(58)씨는 현대건설기계에 근무하는 직원이다. 이에 현대건설기계 측은 4일 하루 동안 울산공장을 폐쇄하고, 1,000여 명의 전 임직원에 대해 재택근무 지시를 내렸다. 역학조사 결과 B씨는 지난달 29일 최초 증상이 있었다. 증상 전날부터 최근까지 평일엔 집과 회사만 오갔고, 주말엔 집에만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접촉자 43명을 자가격리 조치했고, 밀접 접촉자 3명은 검체 채취 중이다.
B씨와 함께 확진 판정을 받은 딸(30)은 남구에 거주하는 학원 강사다. 지난달 25일 최초 증상을 보였다. 역학조사 결과 울산 남구 일대 마트와 음식점 등 여러 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편 등 접촉자 7명에 대해선 자가격리 및 검체 채취에 들어갔으며, 이동 동선에 따른 방역소독과 폐쇄 조치도 내렸다.
울산지역은 4일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추가되면서 모두 23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16명이 신천지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시는 신천지 신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에 대한 조사를 이어갔다. 울산지역 대상자 총 4,813명 가운데 327명(6.8%)이 유증상자로 나타났다. 유증상자 가운데 239명이 검사를 받거나 진행 중이다. 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221명은 음성으로 나왔다. 울산시는 유증상자에 대한 관리와 함께 무증상자에 대해서도 계속해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