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가 막바지를 향해가면서 확진자 발생 비율도 일주일 새 3분의1로 뚝 떨어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확실히 꺾였다는 관측도 있지만 방역당국은 “방심해서는 안 될 중요한 시기”라며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코로나19’ 신고·검사 현황에 따르면 이날 0시를 기준으로 전일 대비 음성은 1만6,000명, 확진 환자는 438명이 추가됐다. 검사 결과가 나온 1만6,438명 중 확진자 비율은 2.7%였다. 이런 식으로 지난 일주일간 검사 결과 증가 수 대비 확진자 비율을 살펴보면 지난달 28일 4.6%에서 29일 8.8%로 치솟은 뒤 이달 들어서는 1일 7.4%를 기록한 후 2일(4.7%), 3일(4.1%), 4일(2.9%) 등으로 확연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19’가 집단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의 검사 진행 속도와 관련이 깊다. 대구시는 지난 4일까지 관리 중인 신천지 교인 1만914명 가운데 78%에 달하는 8,458명의 검사를 마쳤다. 검사는 고위험군이나 증상이 있는 사람부터 진행했기 때문에 후반부로 갈수록 확진비율이 떨어졌다. 대구시의 한 관계자는 “4일 신천지 교인의 검사 양성률은 27.9%로 초기 80%대에 비해 대폭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한 데 이어 확진자 비율도 낮아지면서 대구·경북 지역 대유행도 정점을 찍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온다. 다만 방역당국은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미 파악한 집단(신천지)에서 (확진자를) 찾은 만큼 겉에 보이는 숫자에 의미를 두기는 어렵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며 “지역 바깥으로 통하는 다리가 놓였을 수 있는 만큼 또 다른 물결이 나타날지 상황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선별진료소 확대와 드라이브스루 검사 등이 등장하며 하루 검사결과 건수는 대폭 증가했다. 지난달 중순만 하더라도 하루 1,000여건대였지만 지난 사흘간 평균 1만6,000건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