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비례대표 정당 ‘열린민주당’(가칭)에 합류하기로 한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다시 가시밭길로 접어든다. 이것도 운명”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열린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는 6일 보도자료를 내고 “손 의원이 열린민주당에 합류하기로 했다”면서 “정 전 의원은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꼼수에 대항할 열린민주당 창당을 준비하면서 손 의원의 합류를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해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창당준비위원회는 “손 의원은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열린민주당이 실시할 ‘열린 캐스팅’ 등 공천 전반에 관한 사항과 홍보에 관한 업무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도 했다.
열린민주당 등에 따르면 손 의원 측은 초기에는 합류에 부정적이었지만 비례 국회의원 후보를 국민이 직접 추천·참여하는 ‘열린 캐스팅’ 공천 방식을 정 전 의원이 전적으로 수용하면서 합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의원은 지난달 28일 열린민주당 창당을 전격 선언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의 위성정당이 아니냐’라는 정치권 안팎의 지적이 거세지자 민주당은 “교감이 없었다”면서 선을 그은 바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일 열린민주당의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신고를 공고했다. 창당준비위원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이근식 전 장관이 맡는다.
한편 열린민주당은 5개 시·도에 대한 창당 작업을 모두 마쳤다. 오는 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중앙당 창당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사전에 입장권을 받은 소수의 인원만 참가하는 온라인 전당대회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