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띠는 것과 관련해 “현재의 추세를 계속 이어나가 신규 확진자 수를 더 줄이고 안정 단계에 들어간다면 한국은 그야말로 코로나19 방역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을 독려하는 한편 국민의 불안감을 가라앉히기 위한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 추세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8일 기준 248명으로 집계됐다. 추가 확진자가 200명대로 집계된 것은 지난달 26일(284명) 이후 12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국민의 단합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종교 등 다중밀집행사는 국민들께서 조금만 더 자제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면서 “고맙게도 많은 종교단체들이 잘 협조해주고 있지만 여전히 계속 하는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동시에 섣부른 방심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소규모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아직 낙관은 금물”이라며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된다는 것은 보다 큰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으로, 우리는 아직 조금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금까지의 양상을 보면 집단감염의 위험성은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과 종교행사 등 다중 다수의 밀집지역에서 일어난다”면서 “요양병원의 집단시설에 대해서는 정부가 지자체와 함께 위험성이 높은 지역부터 전수조사를 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마스크 5부제의 첫 시행일이었던 이날 문 대통령을 포함한 수석보좌관회의 참석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