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유가급락 쇼크까지 겹치면서 3~5%대의 폭락세를 나타냈다. 일본 증시는 5% 넘게 빠지고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1조4,500억원 넘게 주식을 팔아 치우며 사상 최대의 매도를 기록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19%(85.45포인트) 하락한 1,954.77, 코스닥지수는 4.38%(28.12포인트) 하락한 614.60으로 마감했다. 낙폭이 더 가팔랐던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5.07%나 떨어졌다. 상하이종합지수도 3.01% 하락한 2,943.29로 장을 마치며 3,000선이 또다시 깨졌다. 홍콩 항셍지수도 4.23% 떨어졌으며 홍콩H지수는 1만선 밑으로 내려갔다. 이날 한중일 증시에서만 725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장중 7%대 폭락했으며 나스닥지수도 8%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 3,122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392억원 등 총 1조4,514억원어치를 팔아 치워 지난 2010년 11월11일의 사상 최고 매도액(1조3,021억원)을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도 이날 12원 가까이 급등하며 달러당 1,200원을 순식간에 돌파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원90전 오른 달러당 1,204원20전에 거래를 마쳤다.
주식과 유가 등 위험자산이 빠르게 위축되면서 안전자산인 국채는 몸값이 치솟았다.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금리는 오전 한때 0.998%까지 떨어졌다가 전 거래일보다 4.0bp(1bp=0.01%포인트) 내린 1.038%에 마감했다. 3년 만기 국고채금리가 일시적이나마 ‘0%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