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국인에 대해 아예 입국금지 조치를 내린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교 장관에게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외교부의 노력으로 입국 제한을 완화시킨 대표 국가로 외교부 스스로 줄곧 손꼽았던 나라다.
외교부는 9일 강 장관이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과 통화를 하고 지난 8일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린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파이살 장관과의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한국의 정확한 상황 과 우리 정부가 취하고 있는 방역 노력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업인들만이라도 불편 없이 입국할 수 있도록 사우디 측에 재고를 요청했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달 27일 거주증 소지자 이외 한국인의 입국을 불허했다가 다음 날 관광 비자 소지자만 불허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완화했다. 그러나 이달 3일 이후 사우디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지난 8일 모든 한국인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파이살 장관은 “한국의 투명하고 개방적인 대응을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최근 입국금지 조치는 사우디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취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다만 “한국 기업인들에 대해서는 특별히 입국금지 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