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장의 공포에 대응하기 위한 경기부양책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9일(현지시간) 코로나바이러스와 저유가 쇼크가 겹치면서 미 증시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고 낙폭도 8% 이상을 기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오후3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돌아오면 이후 백악관 참모들이 경기부양책을 설명할 계획입니다. 백악관은 “대통령과의 미팅에서 옵션들이 들어간 풀 메뉴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이는 사실상 모든 수단이 검토 대상에 올랐다는 얘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상황의 심각함을 알고 있고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어쨌든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유동성 공급확대와 앞선 금리 인하에도 시장에는 효과가 없음이 어느 정도 드러난 만큼 재정정책이 나와야 할 때인 것으로 보입니다.
추가로 저유가 쇼크에 관해서는 백악관의 입장이 미정이라고 합니다. 저유가는 미국 석유기업과 셰일가스 산업에 타격이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저유가가 좋기 때문입니다. 가격은 더 내려가고 소비는 더 많이 일어나겠죠. 미국은 소비가 전체 경제의 70%를 차지합니다. 소비의 나라입니다. 일반적으로도 저유가는 미국 경제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백악관이 어떻게 대응할지를 주저하고 있는 것이지요.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