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신월곡1구역이 환경영향평가 심의에 통과하면서 11년 만에 재개발 사업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이곳에 포함된 성매매업소가 밀집한 이른바 ‘미아리 텍사스’ 지역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월곡1구역 재개발조합은 9일 서울시 환경영향평가 재심의를 통과했다. 사업시행인가 전 마지막 단계로, 이번 환경영향평가 심의 통과에 따라 상반기 중 사업시행인가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일대의 신월곡1구역은 지난 2009년 8월 조합을 설립하고 사업 추진에 나섰지만 구역 내 분쟁 등으로 사업이 계속 지연됐다. 지난해 서울시가 성북2구역과의 결합개발을 추진하면서 사업에 다시 속도가 붙었다. 사업 요건이 다른 2개의 재개발 지역을 결합해 용적률과 수익을 주고받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신월곡1구역의 용적률은 기존 600%에서 680%로 늘면서 사업성이 향상됐다.
조합은 지난해 7월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재추진에 나섰다. 이곳은 재개발을 거쳐 지하 6층·지상 46층, 아파트 2,204가구 및 오피스텔 486실 등을 갖춘 대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시공은 롯데건설과 한화건설이 맡았다. 이밖에 240호실 규모의 호텔도 지을 계획이었지만 조합은 설계 변경을 통해 학원가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구역 내에 위치한 서울의 대표적 성매매업소 밀집 지역인 ‘미아리 텍사스’도 개발로 사라지게 됐다. 김창현 조합장은 “상반기 사업시행인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며 “사업시행인가를 잘 마무리해 랜드마크 아파트를 만들어가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