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4년여 만에 장중 1,900선 밑으로 추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글로벌 확산과 유가 급락에 따른 기업의 부실 우려가 부각되면서 외국인투자가들이 패닉셀(공황매도)에 나섰다. 정부가 증시 안정을 위해 공매도 제한 조치를 시행한 첫날이었지만 급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관련기사 21면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8%(54.66포인트) 하락한 1,908.27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1,898.27까지 하락하면서 지난 2016년 2월17일 이후 처음으로 1,9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시가총액 36조5,849억원이 증발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3.93%(24.36포인트) 내린 595.61로 마감해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여 만에 600선이 붕괴됐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마 7,006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최근 5거래일간 순매도 금액을 3조7,121억원으로 확대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급여세 감면 등 경기부양책 발표로 뉴욕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나 미 정부의 대책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낮은데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들이 투매에 나섰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의심과 미국 내 확진자 급증, 유가 급락에 따른 부실기업에 대한 위기감 등이 겹쳤다”며 “외국인 매매에 따라 증시가 급등락하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