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대유행)을 선언한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수도권에 대한 ‘슈퍼 전파’ 가능성을 언급하며 각 정부 부처에 신속하고 과감한 대응을 주문했다.
정 총리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WHO의 팬데믹 선언은 1968년 홍콩독감,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이후 세 번째”라며 “우리의 경우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계속 나타나고 집단감염이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 총리는 특히 “전체 인구의 절반이 밀집한 수도권에서는 자칫 ‘슈퍼 전파’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중앙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의료계가 하나가 돼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12일에는 서울, 경기, 인천과 강원 등 중부권의 방역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또 “서울에서 회의를 마치면 12일 다시 대구로 향할 예정”이라며 “시설은 충분한지, 치료체계는 유기적으로 연계돼 운영되는지,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의 요구가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고 그에 따라 자원이 배분되는지 등을 다시 점검하고 보완하겠다”고 소개했다.
정 총리는 이날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회의를 주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