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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IEW]'도올학당 수다승철' 배움=깨우침 "끊임없이 묻고 깨우쳐라"

정우성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있다. /사진=KBS 2 ‘도올학당 수다승철’ 캡쳐정우성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있다. /사진=KBS 2 ‘도올학당 수다승철’ 캡쳐



‘도올학당 수다승철’이 다소 낮은 시청률로 출발했으나, 깊이감 있으면서도 유쾌한 토크쇼라는 호평을 받았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KBS 2 ‘도올학당 수다승철’은 시청률 1.4%(TNMS / 전국)로 동시간대 지상파 중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김용옥과 이승철, 게스트로 출연한 정우성이 나눈 대화와 명언들은 방송 내내 빛났다.


‘도올학당 수다승철’은 ‘지금 우리는 잘 살고 있는걸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신개념 강연토크쇼다.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와 가수 이승철이 진행을 맡아 매회 특별 초대 손님과 함께 진솔한 인생 이야기를 담는다.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KBS 1에서 방영됐던 ‘도올아인 오방간다’에 이은 또 하나의 실험적인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앞서 ‘도돌아인 오방간다’가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 근현대사를 되돌아봤다면, ‘도올학당 수다승철’은 대중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주제들로, 공감대의 폭을 넓혀가는데 초점을 맞췄다. 다소 무거운 듯한 인생 주제도 30년 지기 우정을 자랑하는 김용옥과 이승철의 찰떡케미로 가볍고 친근하게 풀어나간다.


이날 방송에서는 배우 정우성이 첫 게스트로 출연했다. 평소 도올 김용옥 강의를 많이 찾아본다는 그는 ‘배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도올의 첫 번째 강의 주제는 ‘배움의 즐거움’이었다. 도올은 “배움은 속도의 차이다. 배움을 체득하는 능력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며 “스스로 작다고 여기거나 물러서선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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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강의를 들은 후, 정우성은 “내가 배움의 즐거움 앞에 앉아있는 것이 모순이다. 나는 제도권 교육 밖으로 스스로 뛰쳐나온 사람”이라며 고등학교 중퇴 사실을 전했다. 그는 “학교는 정글 같았다. 동급생들 사이에서도 서열이 나뉘어졌다”며 “선생님들은 부모의 경제력과 성적으로 학생들을 차별했고, 언어폭력도 심했다”고 자퇴 이유를 설명했다.

배움에 대한 정의를 내리다. /사진=KBS 2 ‘도올학당 수다승철’ 캡쳐배움에 대한 정의를 내리다. /사진=KBS 2 ‘도올학당 수다승철’ 캡쳐


정우성은 마음 한켠에 정규 교육에 대한 갈핍과 학교 또래 친구들과의 감정적 교류를 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자퇴를 후회하지 않았다. 이어 “‘스스로를 인정하고 나의 것은 내가 찾겠다’, ‘나의 삶은 스스로 만들겠다’는 신념이 있어 어린 시절 숱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의 선택을 믿고 아무말 없이 지지해주신 어머니에 대해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그는 교육에 대해 “아이들을 고정된 교육의 대상으로 바라보는게 문제다. 요즘 아이들은 정작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없다”면서 “교육의 목적은 1등이 아니라 ‘함께 사는 과정’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올도 “아이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할 수 있는 진정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선생은 스펙이 아닌 길을 안내하는 이상적인 스승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그 생각에 동의했다.

끝으로 방송은 ‘배움=깨우침’이라는 사실을 일러줬다.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학문적 지식에 이르기까지 세상 모든 것에는 새로운 배움이 있다고. 배움이라는 것은 죽을 때까지 이뤄지며 계속되기에, 끊임없이 배우고 끊임없이 깨우치며 사소한 것이라도 묻고 배워야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남겼다.

수요일 심야 시간대 편성된 ‘도올학당 수다승철’이 쟁쟁한 경쟁 프로그램들에 맞서 기적을 보여줄 수 있을지, 호평과 진정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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