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한 확진자가 서울과 부산의 도심을 활보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부산시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94번 확진자(48세·남성·경기도 용인시)는 지난 2일 처음으로 몸살 증상이 나타났다. 그는 부산시 당국에서 조사할 당시에는 ‘당일 거주지인 용인시 수지구 보건소를 찾아갔지만, 검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검사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3일엔 본인 동선에 포함된 피트니스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자택에서 외출하지 않았다. 4일 오전엔 자신의 차를 타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직장에 출근했으며 오전엔 서울내과에 들렀다. 오후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직장 인근 엉터리 양평해장국에서 식사한 뒤 오후 9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인근 일식당인 무적가에 머물다 자신의 차로 오후 11시 20분 자택으로 돌아갔다. 5일도 정상 출근해 업무를 본 뒤 오후 6시께 남대문호텔앤스위트에서 잠을 잤다.
다음날인 6일엔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직장에 머문 뒤 오후 9시께 퇴근했으며, 7∼8일은 자택에서 외출하지 않았다.
9일 자신의 차로 직장에 출근해 일한 뒤 오후 5시 30분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후 7시 15분께 김해공항에 도착한 뒤 오후 8시 20분께 부산 해운대센텀호텔에 투숙했다. 오후 9시께 해운대구 재송동에 있는 전주남문토종순대국에서 식사했다. 10일 오전엔 호텔에 머물다가 오후 4시 30분부터 5시까지 창타이 누들에, 오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콩마을 전주식 콩나물국밥 센텀점에 들른 뒤 오후 9시께 호텔로 돌아왔다. 11일 낮 12시 30분께 지인 차를 타고 부산 연제구에 있는 국제밀면 본점에서 식사한 뒤 증세가 심해져 오후 3시께 광혜병원을 찾아 입원한 뒤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증상이 발현된 후 무려 10일간이나 서울과 부산의 도심을 활보하고 다닌 것이다.
부산시는 동선에 의문이 더해가는 94번 확진자 등의 자세한 역학 조사 내용을 브리핑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