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일부 자치구, 마스크 판매시각 통일...회사 발 묶인 직장인들은?

마스크 5부제 후에도 민원 이어지자 일부 구청은 마스크 판매 시각 통일

대부분 직장인 근무 중인 오후 시간대...직장인 “체감 어려워” 지적도

구청은 예약제, 주말 구매 권장...주말에 문 닫는 약국 많고 물량도 부족

마스크 5부제 첫 시행날인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한 약국 안에서 약사가 분주하게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김혜린기자마스크 5부제 첫 시행날인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한 약국 안에서 약사가 분주하게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김혜린기자



마스크 5부제 시행 후에도 ‘깜깜이’ 구매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자 서울내 일부 구청들은 관할 약국 마스크 판매시간을 통일하도록 유도했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낮시간 이동이 제한적인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여전히 마스크 구하기가 어렵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14일 일선 구청 등에 따르면 서울 내 일부 구청들은 마스크 5부제 시행 후에도 시민들의 민원이 이어지자 관내 약국들의 마스크 판매시간을 통일했다. 강북·도봉·노원구의 경우 오후 4시, 동작구는 오후 1시, 양천구는 오후 6시다. 강북·도봉·노원구의 경우 마스크 유통업체에서 마지막으로 배송을 보내는 시간이 오후 3시임을 고려해 한 시간 뒤인 오후4시로 판매시간을 정했다. 동작구는 약국이 처방·조제 업무로 가장 바쁜 점심시간 이후인 오후1시로 정했다.


일각에서는 평일 이른 오후는 직장인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어려운 시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광화문에서 직장을 다니는 30대 여성 김모 씨는 “직장인으로서 마스크 사는 건 생각도 안 해봤다”며 “출근시간엔 약국이 문을 열지 않고 퇴근 후엔 매진이라 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 노모(33) 씨 역시 “재택근무를 해도 계속 부서에서 메일, 메신저, 전화 등 연락이 와서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줄서기에 동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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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 지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지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 지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일부 약국에서는 이러한 지적에 출근시간대에 마스크를 예약한 뒤 나중에 받아갈 수 있도록 하는 ‘마스크 예약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직장인들에겐 이조차 여의치 않다. 김씨는 “난 회사 옆 약국이 일찍 열어서 성공했지만 출근 시간에 여는 약국이 많지 않아 실패한 친구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워킹맘’인 또 다른 김모(33) 씨도 “아이 등원하기도 벅찬데 약국 가서 예약하고 수령 받아올 시간이 없어 일찌감치 사는 것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일선 약국과 구청에서 여러 판매방식을 강구하고 있지만 이동이 제한적이고 업무에 쫒기는 직장인들로서는 여전히 마스크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인 셈이다.

평일에 마스크를 살 수 없는 직장인은 결국 주말 판매를 노려야 한다. 그러나 직장인 김모(34·남) 씨는 “주말에 열지 않는 약국도 있다”면서 “주말에도 약국에서 마스크 판매시간을 통일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강북구청은 “모두를 만족할 수 있는 판매 시간대 찾기가 어렵다”면서 고충을 토로했다. 한 약사회는 “평일에 못 사면 주말에 구매할 수도 있고 단골 약국에 마스크 구매를 예약할 수도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고 생각했다”며 전했다. 해당 제도를 최초로 실시한 양천구는 “앞으로 참여 약국도 더욱 늘릴 예정이며 주말 판매시간을 통일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 말했다.
/허진·김혜린기자 hjin@sedaily.com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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