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유럽전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과 관련 재외국민 철수를 위한 전세기 투입 주장에 대해 “아직 검토는 안 하고있다”고 17일 밝혔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교민철수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중국 우한과 이란 케이스만 정부 대응 수립해서 왔고 여타 다른 나라는 (전세기 투입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외교가에서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에서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재외국민에 대한 안전문제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유럽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거점인 프랑스 파리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역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현지 교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현지에서 항공편 이동이 가능한 만큼 전세기 투입을 검토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위 당국자는 “ 근데 전세기 갖다 댄다는 건 정부 재정도 수반되는 거지만 나름 원칙이 있다”며 “정말 거기에 있으면 위험하다 하는 우한이나 이란처럼 그런 판단 전제돼야 하고 보통 상업적으로 갈 수 있는 그런 항공편 없는 경우에 정부가 백업으로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은 아직 민항기 있기에 정부 차원 전세기 투입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거듭 교민철수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정부 관계자도 “기본적으로 상업기 이용이 가능하면 국민들이 스스로 이동할 수 있어야 된다”며 “그게 안 된다 할 때 정부가 나서서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이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의 EU 여행을 30일간 금지하는 방안을 현실화해도 당장 전세기를 투입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이 고위당국자는 “완전 차단은 아니고 소위 입국을 못하게 하고 나가는 걸 막거나 그러진 않을 것”이라며 “항공기는 계속 뜨고 있다. 파리는 대한항공 주7회, 런던 주4회. 프랑크푸르트 주5회 운항 중이고 아시아나 도 비행기가 뜨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유럽 이외 지역에서 코로나 19로 인해 발이 묶인 재외국민을 위한 전세기 투입도 아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페루 등 일부 국가는 외국인 입국뿐만 아니라 출국까지 막고 있어 한국인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주 페루 한국대사관은 페루 정부의 국경폐쇄 조치 이후 페루 내 한국 관광객 현황을 파악한 결과, 16일(현지시간) 오후까지 모두 150명의 관광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위 당국자는 “페루가 인위적으로 한 조치이기 때문에 1차적으로 페루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들어와있는 사람들을 아무런 사전예고 없이 못 나가게 한 것이기 때문에 비행기에 태워서 내보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도 안 된다 저것도 안 된다 하면 국민보호를 최우선해서 감안해야겠지만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다”라며 “지금은 페루 정부에 책임있는 조치 취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