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02411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자 임직원 핵심성과지표(KPI) 목표를 축소하는 등 평가 부담을 완화하고 나섰다. 코로나19 피해 예방과 대응을 위해 임직원들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을 지원하는 데 전념하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기업은행은 18일 임직원 KPI 가운데 13개 지표의 목표치를 15%가량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피해로 인한 은행 경영여건을 반영해 상품판매·대출 등의 목표치를 낮추는 한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업무에 더욱 집중해달라는 윤종원 기업은행장 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대구·경북지역 지점들은 임직원 KPI를 아예 별도 산정하는 방식으로 업무 부담을 줄였고 전체 직원들 역시 KPI 목표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평가 부담이 완화됐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최근 주 52시간 초과근로가 발생하자 지난 12일 선제조치에 나섰다.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지원업무가 늘면서 일부 부서에서 주 52시간 초과근로 사례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노조에 설명한 뒤 즉각 대응에 들어갔다. 기업은행은 주별 시간외근무 현황의 본인 및 관리자 확인관리(PC-OFF) 시스템을 강화하고 근로기준법 등을 준수하려는 경영진의 의지와 지도문서를 노조에 전달했다. 특히 부당근로와 관련한 신고채널을 신설해 위반자를 인사 조치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위반사례가 발생하자 이날 기업은행 노조는 윤 행장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했다. 노조는 사측이 시간외근무를 관리하는 PC-OFF 시스템을 강제로 해제했다고 주장했다. 기업은행은 신고채널을 신설하고 주 52시간을 준수하지 않은 관리자를 인사 조치할 것을 약속했는데도 노조가 고발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준법경영과 바른 경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관련 법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피해기업에 대한 금융지원과 보증재단 위탁업무 지원 등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