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통일부 "트럼프·김정은 친서 나쁘지 않아... '남북 방역협력 필요' 입장 그대로"

"요건 갖춰 北지원 신청한 민간단체 아직 없어"

김연철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김연철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할 의향이 있다는 내용의 친서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가운데 통일부가 “남북 방역협력이 필요하다는 정부 입장은 변함 없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통일부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에게 보낸 친서에 대한 정부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를 통해 코로나19 같은 비전통적 안보 위협에 대해서 초국경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며 “이러한 연장선에서 통일부도 방역협력은 남북 주민 모두의 건강·생존권과 직결되는 인도적·호혜적 협력이라는 점에서 남북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김정은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22일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친서를 보내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할 의향을 전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에서 북미관계를 추동하기 위한 구상을 설명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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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북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선제적 방역 협력 요청에 대해서도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조 부대변인은 “북미 정상 간 친서가 교환된 것 자체는 우리 정부로서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 코로나19 관련 방역협력은 국내 상황이나 북한 상황, 북미 간 동향 등 국제사회 지원 동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판단해 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국내 민간단체를 통해 북한을 지원하는 방안에 관해서는 “아직까지 요건을 갖추고 신청한 단체가 없다”고 밝혔다. 조 부대변인은 “현재까지 북한의 지원 요청이나 남북 협력 관련 구체적 논의는 없었다”며 “국내 민간단체들이 정부 측에 대북지원 절차나 기금신청을 위한 요건들을 문의하고는 있지만 재원, 수송경로 등 요건을 갖춰 신청한 단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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