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34% 하락한 1,482.4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5.86% 하락한 1,474.45로 출발했다. 개장과 동시에 사이드카가 발동될 만큼 좋지 못한 상황이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6분 선물 가격이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자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한다’고 공시했다. 올해 들어 네 번째 매도 사이드카 발동이자, 매수 사이드카를 포함하면 다섯 번째 사이드카 발동이었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7.21% 하락한 상태였다. 이후 코스피는 장중 3%대로 하락 폭을 다소 줄이는가 싶었지만, 재차 하락 폭을 키우며 끝내 5%대 급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오늘도 9,214억원 순매수하며 13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렬을 이어갔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402억원, 3,621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현대차·NAVER·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주로 랭크됐고, 기관의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삼성증권·한국금융지주·KT&G·대한항공·신한지주 등 금융업종이 눈에 띄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4.25%)을 제외한 전 업종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특히 섬유의복(-10.94%)·건설(-7.95%)·유통(-7.38%)·운수장비(-6.87%) 등 업종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별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1.40%)·셀트리온(+14.75%)·삼성SDI(+0.92%)·엔씨소프트(+0.88%) 등이 상승 마감했다. 특히 이날 장 마감 이후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및 진단키트 개발과 관련해 진척 사항과 세부 개발 현황을 발표한다고 밝힌 셀트리온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삼성전자(-6.39%)·SK하이닉스(-7.22%)·NAVER(-7.14%)·삼성물산(-7.45%)·KB금융(-10.37%) 등 종목은 하락한 채 마감했다.
코스닥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5.13% 하락한 443.76에 거래를 마쳤다. 5.18% 내린 443.51로 출발을 한 코스닥은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개장 직후 매도 사이드카가 선언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17분에 코스닥150 선물 가격 및 코스닥150 지수가 동반 급락하자,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 발동을 공시했다. 올해 들어 세 번째 매도 사이드카 발동이자, 매수 사이드카를 포함하면 네 번째 사이드카 발동이었다. 발동 당시 코스닥150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6.19%, 코스닥150 지수는 6.69% 각각 하락한 상황이었다.
수급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02억원, 957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2,115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유통(+2.31%)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특히 기계장비(-9.33%)·오락문화(-8.42%)·방송서비스(-8.14%)·반도체(-8.02%) 등 업종이 급락했다. 시총 상위 기업별로는 셀트리온헬스케어(+6.57%)·씨젠(+1.18%)·셀트리온제약(+29.47%) 등이 상승 마감했고, 에이치엘비(-3.41%)·펄어비스(-6.41%)·스튜디오드래곤(-5.28%)·에코프로비엠(-4.38%) 등 대다수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일 국내 주식시장 조정 폭은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과 비교했을 때 더 큰 편”이라며 “이는 외환시장 불안과 매수 주체 공백이 맞물린 탓”이라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이어 “미 의회 긴급 구제 법안 통과와 연준의 회사채 매입 결정 등은 이번 조정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라며 “미국 양 당의 견해는 가계와 기업 붕괴를 막아야 한다는 큰 틀에서 다르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금일 부결에도 향후 협상 타결 가능성을 여전히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의 경기방어 및 유동성 공급이 이어지고 있지만, 글로벌 증시 하락세는 지속 중”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부진으로 수요위축에 따른 디플레이션 흐름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표적인 안전자산 금 역시 경기 부진 시 제한적인 역할을 하는 안전자산 특성으로 인해 디플레이션 우려 상황이 계속되는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아직 코로나 19의 글로벌 확산세가 계속되는 시기라는 점에서 달러화 표시 명목금리 국채 중심으로 자산수익의 방어가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디플레 리스크 부각으로 경기 하락 우려가 높다는 점도 실물자산 보다는 yield가 확실한 자산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0원 오른 달러당 1,266.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wown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