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조주빈, 학보사 시절 '성폭력 예방, 교내 안전' 기사도 썼다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사진=서울지방경찰청 제공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사진=서울지방경찰청 제공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과거 학보사 시절 성폭력 예방 촉구 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조씨의 모교인 인천 모 전문대 등에 따르면 조씨는 2014년 이 대학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면서 성폭력 예방을 촉구하는 내용의 기사를 작성해 학보에 게재했다.


조씨는 ‘안전한 전문대학-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학교의 끊임없는 노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학교 폭력 및 성폭력 예방을 위해 실시한 강연 등 교내 안전을 위해 학교 측이 기울인 노력은 많고 다양하다”면서도 “학교 측의 노력에도 아직 부족한 점은 존재했다”고 말했다.

또 조씨는 ‘실수를 기회로’라는 제목의 칼럼 기사를 통해 자신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주도면밀하게 주의를 기울인다고 밝혔고, 이 기사는 재조명되고 있다.

조씨는 이 학교에서 정보통신을 전공, 2014년 4월 학보사 수습기자로 선발돼 그해 9월 정식 기자가 되면서 동시에 편집국장을 맡아 활동했다.


그는 학보사 동기들에게 자신이 편집국장을 맡아보겠다며 적극성을 보였지만, 임기를 한 달가량 남기고 석연치 않은 이유로 편집국장에서 해임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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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관계자는 “현재 남아 있는 자료상으로는 조씨가 2015년 8월 편집국장에서 해임된 것으로 돼 있다”며 “통상 임기를 채우면 해임으로 기록하지 않으며 정확한 해임 사유는 현재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씨는 2018년 12월부터 이달까지 렐레그램에서 일명 ‘박사방’을 운영하면서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이를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로 이달 19일 경찰에 구속됐다.

현재까지 경찰이 확인한 ‘박사방’ 피해자는 74명이며 이 가운데 미성년자 16명도 포함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내부위원 3명,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조씨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조씨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신상이 공개된 첫 피의자가 됐다.

추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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