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 올림픽 개최가 1년 연기됨에 따라 올해를 ‘8K TV’ 시장 확대에 전력을 기울였던 TV 업체들이 울상이다. 자칫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잇따라 취소되며 수요 위축과 맞물려 글로벌 시장 TV 판매량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TV 제조 업체들은 도쿄 올림픽을 비롯한 대형 스포츠 행사의 잇따른 개최 연기에 판매 목표치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행사 CES2020에서 8K TV 라인업을 대거 공개하며 올해가 8K TV 시장 확대의 원년임을 선언한 바 있다. 지금까지 8K 시장 확대의 발목을 잡았던 콘텐츠 문제가 8K로 생중계 되는 도쿄 올림픽으로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공식 스폰서로 현재 주력인 QLED TV 판매량 확대를 기반으로 2022년께부터 양산될 QD(퀀텀닷) 디스플레이 TV 및 마이크로 LED TV로까지 기세를 이어나갈 계획이었다. LG전자는 오는 6월 일본에 48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내놓는 등 프리미엄 시장 비중이 큰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OLED와 8K 고가 제품 판매에 힘을 줄 계획이었다.
올림픽 연기로 씁쓸한 상황에서 코로나 19로 인한 수요감소가 겹치며 글로벌 TV 시장 규모가 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에 따르면 코로나19영향이 올 2·4분기까지 지속될 경우 TV 판매량은 연초 예상치 대비 1·4분기에는 4%포인트, 2·4분기에는 5%포인트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IHS마킷은 올 1·4분기에 4,952만대의 TV가 판매될 것으로 연초 예상했지만 현재 관련 판매 예상치를 4,723만대로 줄였다. 2·4분기 판매량 예상치 또한 4,961만대에서 4,718만대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