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산 112번 독일인유학생, 자율·자가격리권고 무시…해외 입국 2명 추가 확진(종합)

112번 확진자, 재검사 위한 보건소 자가격리 권고도 무시

미국·영국서 입국한 남성 2명 확진…해외감염 유입 12명

대구지역 이송 환자 숨져

부산 동래구가 최근 구청사와 13개 동 주민센터 민원 창구에 투명 가림막을 설치했다./연합뉴스부산 동래구가 최근 구청사와 13개 동 주민센터 민원 창구에 투명 가림막을 설치했다./연합뉴스



부산대학교 유학생인 독일 국적 남성이 입국 이후 자율격리기간에 학교는 물론 대학 인근 식당과 주점 등을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또 보건소에서 1차 검사 이후 재검사를 하려고 자가격리를 당부했는데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독일 국적인 112번 확진자(금정구 26세 남)는 무증상으로 지난 13일 입국한 이후 자율격리 기간 중이던 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대 대외교류본부는 물론 학교 인근 주점과 커피숍, 식당, 야외농구장 등을 돌아다닌 것으로 시 역학조사에서 확인됐다. 자율격리를 전혀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접촉자가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22일 이전에 유럽에서 입국해 특별관리대상이 아닌 입국자를 대상으로 14일간 자율격리와 격리 해제 전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112번 확진자는 특히 26일 보건소에서 받은 검사에서 ‘미결정’ 통보를 받았는데도 식당과 주점 등을 돌아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미결정’은 무증상 환자나 경증 환자, 완치 중인 환자 등에서 나올 수 있는 것으로 바이러스 검출량이 적을 경우에 내리는 판정이다. 시 관계자는 “미결정 통보 당시 보건소에서 자가격리를 간곡히 당부했지만 자가격리를 하지 않은 부분에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특별 관리 대상이 아닌 만큼 권고 만하고 법적 명령을 내리지는 못했기 때문에 법적 조치는 어려운 상황”이라 말했다.

112번 확진자는 27일 재검사를 통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 역학조사 결과 이 남성은 역학조사 기간 중 이동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잠복기를 고려했을 때 독일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지역에서의 감염 사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부산에서의 감염 가능성보다는 독일에서의 감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112번 확진자와 같은 날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영주권자인 111번 확진자(해운대구 44세 남)는 2일부터 17일까지 미국을 체류하다가 17일부터 20일까지 일본을 여행했다. 20일 김해공항으로 입국할 때는 증상이 없어 검역대를 곧장 통과했다. 25일 집에서 머물렀으며 26일 미열과 가슴 답답, 기침 등의 증상이 발현됐다. 다음 날 해운대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다가 귀가했다. 이후 119구급차를 타고 해운대 부민병원 음압병실에 입원한 뒤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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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부산에서는 미국과 영국에서 입국한 남성 2명이 코로나19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해외감염 유입은 12명으로 늘어났다. 부산지역 누계 확진자는 114명이 됐다. 확진자는 기장군 27세 남성(113번)과 수영구 18세 남성(114번)이다.

113번 확진자는 지난 26일 미국에서 생활하다가 지난 26일 오후 5시30분께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자가격리를 해 왔다. 이후 28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부산의료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기장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14번 확진자는 25일 영국에서 유학하다 25일 입국했다. 확진 판정은 28일 받았다. 시 보건당국은 이들의 국제선 항공편, 동선, 접촉자 등을 파악하려고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현재 시에는 유럽입국자 703명이 등록됐으며 이중 444명이 검사 시행해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미국 입국자는 총 122명 등록됐으며 이중 24명이 검사를 받아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1번·82번 확진자는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다. 1번 확진자는 그동안 별다른 증상은 없었으나 완치 판정을 위한 검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퇴원이 미뤄졌다. 이들을 포함해 부산지역 퇴원자는 모두 83명으로 늘었다. 현재 입원 치료 중인 확진자는 타지역에서 이송된 15명을 포함해 45명이다. 대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부산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1명은 숨졌다. 자가격리자는 581명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부산 112번 확진자 동선./사진제공=부산시 SNS 캡쳐부산 112번 확진자 동선./사진제공=부산시 SNS 캡쳐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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