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서울 지하철 운행시간을 기존 오전 1시에서 자정으로 1시간 단축한다고 30일 밝혔다.
단축 운행하는 노선은 서울지하철 1~9호선과 우이신설선 등 모든 지하철이다. 서울시는 지하철 방역체계를 원활히 가동하면서 승객의 안전까지 고려해 내린 현실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한 지난달 23일 이후 일주일 동안 서울 지하철 이용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5% 감소했다.
코로나19로 회식을 자제하고 일찍 귀가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자정을 넘긴 심야시간대 1~8호선의 1량당 평균인원은 6.4명에 그쳤다. 열차 1량에 승객 160명이 탑승했을 때를 100%로 열차혼잡도도 5호선이 13%로 유일하게 두자릿수를 기록했고 나머지 노선은 1~6%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심야시간에 전반적으로 지하철 이용객이 줄고 업무가 아닌 자정 이후에는 여가나 유흥 목적으로 탑승하는 경우가 많아 단축 운행에 따른 사회적 손실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서울교통공사 등 지하철 운영기관 근무인력의 방역업무 강도가 최대 14배가량 증가한 것도 단축 운행을 결정한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기화하고 있는 만큼 지금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한층 강화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지하철을 제외한 버스와 택시는 단축 운행 없이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