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228명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온 대구 달성군 제2미주병원·대실요양병원 집단감염이 외부 감염원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건당국 발표가 나왔다.
이들 2개 병원은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으며 대실요양병원이 3∼7층, 정신병원인 제2미주병원이 8∼11층을 각각 사용하고 있다.
31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실요양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기 전 외부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A씨가 해당 병원 7층을 출입했다. A씨는 요양병원 방문 당시에는 확진 환자가 아니었으나 이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그러나 A씨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한 감염원으로 단정 짓지는 않았다. 무증상 감염 상태에서 대실요양병원 등을 드나들었을 또 다른 사람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A씨가 병원 방문 당시 어떤 환자와 접촉했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그러나 A씨를 외부 감염원으로 특정할 수는 없으며 여러 경우의 수를 두고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또 한 건물에서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이유로 승강기와 1층 외부 흡연 장소 등 건물 안팎 환경이 상당히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18일 대실요양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기 전까지 2개 병원 환자와 종사자는 같은 승강기를 사용하고 1층 외부 흡연 장소에서 함께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특히 제2미주병원은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북 청도대남병원처럼 환자들이 온돌식 방에서 8∼10명씩 함께 지내 밀접접촉이 불가피한 환경이다.
한편 31일 0시 기준으로 제2미주병원에서 134명, 대실요양병원에서 9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제2미주병원은 120명의 확진자가 나온 대남병원을 넘어서면서 단일병원으로는 가장 많은 환자가 나왔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