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n번방 '박사' 조주빈, 변호인 선임… 檢 “공범 송치 되는대로 모두 소환”

검찰, 피해자 20여명 신원 확인… "상당부분은 아동·청소년"

여성 성착취 동영상 유포 혐의로 구속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여성 성착취 동영상 유포 혐의로 구속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을 이용한 성착취 동영상 유포 혐의로 구속된 ‘박사’ 조주빈씨가 31일 변호인을 선임하며 검찰 조사에 대응하고 있다. 검찰은 현재 경찰에서 조사 중인 공범들이 송치되는 대로 전원 소환조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31일 법조계 안팎의 설명을 종합하면 조씨는 변호인으로 김호제(38·사법연수원 39기) 변호사를 선임해 이날 오후부터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TF(총괄팀장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의 조사를 변호인 입회 하에 받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에 진행된 조사에는 변호인 없이 조씨 혼자 조사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검찰이 수사 중인 피의자가 조씨 한 명 뿐”이라며 “기본적으로 경찰이 수사하는 사건인 만큼 경찰에서 사건을 차차 송치하는 대로 모두 소환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텔레그램 성착취 동영상 유포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서 수사한 14명 중 검찰에 송치된 피의자는 조씨를 포함해 5명이다. 이 중 조씨를 제외하면 그와 공모 혐의로 구속기소된 한 모씨 등 박사방 운영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4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 중 3명에 대해서는 경찰이 보강수사 중이다. 검찰은 박사방 운영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4명에 대해서도 추가 혐의가 드러날 경우에는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수원지법과 춘천지법에서 각각 재판이 진행 중인 성착취물 제작 및 유포 사건인 ‘와치맨’ 및 ‘켈리’ 사건의 기록도 참고해 추가 수사의 필요성도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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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조씨의 조사 과정서 피해자 20여명의 인적사항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조씨의 범행에 따른 피해자가 74명(미성년자 16명)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대부분 신원은 밝혀지지 않은 채 송치된 걸로 알려졌었다. 검찰 관계자는 “20여명 중 아동 및 청소년이 상당 부분 있으며, 절반 넘는 정도가 될 걸로 알고 있다”며 “꼭 필요하면 피해자 의사를 고려해 추가 조사하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씨가 범죄행위로 올린 수익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집계하지 못한 걸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계좌 및 가상화폐 거래 내역을 분석 중이며 충분히 추적해 얼마를 몰수·추징할 수 있는지 확정해야 한다”며 “유료회원 수 등도 조사해 특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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