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와 협력해 서울 학생 총 8만여명에게 온라인 학습기기를 대여해주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오는 9일부터 고3, 중3 학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초·중·고교가 온라인 개학을 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조치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박원순 서울시장, 김영종 구청장협의회장(종로구청장)은 2일 서울시청에서 온라인 기자설명회를 열고 ‘서울시교육청-서울시-자치구, 온·오프라인 수업 학생 안전 및 지원대책 공동 대응 합의’를 발표했다.
조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 자치구가 각각 4대4대2로 재원을 부담해 교육 취약 학생 온라인 학습을 위해 노트북을 구매해 대여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서울) 법정 저소득층 학생은 5만2,000여명으로 대당 70만원씩 약 364억원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한부모가족보호대상자, 법정차상위대상자 등인 법정 저소득층 학생 가운데 대여를 신청하는 모든 이들에게 노트북을 빌려줄 방침이다.
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에서 스마트 기기 대여를 희망한 학생은 최대 8만5,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노트북과 스마트패드 등 온라인 수업용으로 대여할 수 있는 스마트기기는 교육청 및 학교 보유분과 교육부 지원을 합쳐서 3만8,000대 가량이다. 조 교육감은 “서울시와 교육청, 지자체가 협력해 5만2,000대의 노트북을 제공하고 교육청과 개별학교가 보유한 3만8,000대의 여유분을 학교별로 대여하면 원격 수업을 위한 스마트기기 부족 사태는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청은 또 15억원을 들여 1,000개교 교무실에 와이파이를 설치해 교사들이 인터넷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아울러 온라인 수업을 원활하게 준비하고 진행하도록 월 21억원을 투입해 교사들이 스마트폰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7만명 교사에게 월 3만원씩 지원한다.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학생 안전대책 공동 대응 6개 합의사항도 발표했다. 서울시는 학생이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귀가를 돕고 매일 2회 학교 소독을 하도록 자치구별로 5명씩 총 125명의 자원봉사자를 뽑아 지원하기로 했다.
학생용 면마스크 80만장과 휴대용 손소독제 80만개를 학교에 지원하고 식수를 준비하지 못한 초등학생을 위한 아리수 병물 11만 병도 제공한다.
시는 교실 배식을 하는 학교에 급식용 임시 가림판 38만개 구입비와 학교 급식 종사자의 확진 및 자가격리 등에 대비한 긴급 대체 직원 20명의 인건비도 지원한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 등의 통학버스를 주 1회 소독하는 비용도 서울시가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