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달 13만원선까지 하락했던 POSCO(005490)가 한 달 만에 18만원대까지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POSCO가 체결한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신탁 계약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본격적인 주가 상승이 이뤄지려면 우선 ‘큰 손’인 중국 지역을 중심으로 철강업종 경기가 정상화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POSCO는 전 거래일보다 1.69% 오른 18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POSCO가 18만원선을 넘긴 것은 지난달 12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지난 10일 장 종료 이후 POSCO가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내년 4월12일까지 사들이는 신탁 계약을 체결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이날 POSCO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7.58% 오른 19만1,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철강업종이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POSCO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위기 극복과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해석된다”며 “자사주 취득 기간이 1년으로 긴 편이지만 과거 대비 금액 규모도 크고 매입 주식 수도 많기 때문에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상승 모멘텀을 타려면 중국을 시작으로 철강 산업이 정상화돼야 한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3월13일 기준 중국 철강 유통재고는 총 2,601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45.9%나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자동차·조선·건설 등 전방산업 업황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보니 재고가 계속 쌓이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철강 제품가격은 중국산 철강에 뒤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수준의 철강 재고는 결국 철강 가격 상승을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증권사들의 POSCO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45.98% 낮은 6,498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