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충격의 마이너스 유가 왜? ①수요급감②선물만료③저장공간 부족...가을엔 30달러 간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올 가을 유가 급등할 것 전망 속

대형운반선 빌려 차익노리는 곳도

미국 덴버에서 원유가 철도로 운송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5월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배럴당 -37.63달러라는 충격적인 가격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17일 종가 18.27달러에서 무려 55.9달러나 폭락했는데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셧다운(영업정지)로 글로벌 석유 수요가 급감했습니다. 역사적인 감산에도 수요폭락을 메울 수 없는 수준인 것이죠. 시장에서는 코로나19로 원유 수요가 하루 평균 2,500~3,000만배럴 가까이 줄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원유재고만 최근 1주 동안 1,925만배럴이나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5월물 계약만료일이 21일로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도 원인입니다. 선물은 계약만료일이 가까워지면 현물가격에 수렴하게 됩니다. 이날은 현물도 마이너스였습니다.


가장 큰 것은 저장고입니다. 전세계 원유저장시설이 다 차가고 있습니다. 다음 달이면 더 이상 저장할 곳이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구매자에게 돈을 주고 파는 일이 벌어지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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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이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든 저가에 사들여 차익을 남기려는 이들도 많은가 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생산자들의 고통은 유조선에 원유를 가득 채워 바다에 띄우고 있는 이들에게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한다”며 “이들은 올해 말 석유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WSJ는 이날 배럴당 11달러(이날 너무 순식간에 유가가 폭락)였을 때를 기준으로 “지금은 11달러지만 가을에는 세배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단순계산으로 배럴당 30달러대까지 오른다는 것이죠. 세 배를 남긴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실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6개월 이용하는 비용은 하루 평균 1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만9,000달러 올랐습니다. 1년은 7만2,500달러로 전년(3만500달러)의 두 배 수준인데요. WSJ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창고를 찾을 수 있다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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