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지난 1·4분기 전년 동기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거두며 선방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부진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는 2·4분기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1·4분기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 분기 8,63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분기 8,249억원보다 4.7% 증가했다. 매출은 25조3,194억원, 당기순이익은 5,52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2011년 3·4분기 이후 최악의 분기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일회성 이익과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앱티브와 함께 설립하는 자율주행 합작법인에 현물출자한 지적재산권 1,056억원이 영업이익으로 잡혔고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면서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만들어졌다. 또 GV80, 더 뉴 그랜저 등 상품성이 높은 신차 효과가 깜짝 실적을 이끌었다. 다만 앱티브 관련 이익을 제외하면 지난 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문제는 2·4분기 실적이다. 현대차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2·4분기부터 본격화하면서 자동차 수요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실물경제 침체 및 수요 하락 영향으로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며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향후 글로벌 수요 회복 시점에 맞춰 빠른 회복이 가능하도록 유동성 관리 강화, 적정 재고 수준 유지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