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N번방·권력형 성범죄 스타트업이 해결한다

딥러닝으로 몰카 의심 지점 자동 포착

LED·전자기장 탐지기술 등과 보완 가능

핸드폰 핑거링 버튼 하나로 신고 가능 제품도

에스프레스토가 개발 중인 몰카 탐지 앱 릴리의지도 사용 모습. 카메라로 의심되는 지점을 빨간 원으로 포착한다. /사진제공=에스프레스토에스프레스토가 개발 중인 몰카 탐지 앱 릴리의지도 사용 모습. 카메라로 의심되는 지점을 빨간 원으로 포착한다. /사진제공=에스프레스토



여성 대상 몰카, 성추행 등 각종 성범죄를 방지하는 기술과 제품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N번방 사건, 권력형 성범죄 등이 계속 발생하면서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2일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탐지 기술 스타트업 에스프레스토에 따르면 현재 개발 중인 불법 몰래카메라를 찾아내는 애플리케이션 ‘릴리의지도’를 이달 정식 출시한다.

릴리의지도는 AI 딥러닝 기반으로 증강현실(AR) 기술을 결합해 불법카메라를 찾는 앱이다. 수많은 초소형 몰카의 이미지를 딥러닝을 통해 학습한 뒤 카메라를 통해 공간을 스캐닝하면 몰카로 추정되는 이미지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이 같은 기술은 몰카 이미지 데이터가 쌓일수록 탐지 정확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릴리의지도는 기존 몰카 탐지 기술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나와있는 전자기장 센서 몰카 탐지 기술은 건자기장을 거의 뿜지 못하는 SD카드형 몰카를 탐지하지 못한다. 또 LED(발광다이오드) 탐지 기술 역시 초소형 몰카 렌즈를 찾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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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현 에스프레스토 대표는 “숙박업소뿐 아니라 화장실 등 다양한 공간에서 모바일 하나만으로 몰카를 찾아낼 수 있는 기술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N번방 사건처럼 ‘잊힐 권리’에 대한 기술도 개발 중이다. 손 대표는 “영상이 유출된 피해자가 자신의 영상을 모바일에 입력하면 온라인에 퍼져있는 불법 유출 영상을 탐지하고 삭제 요청도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핑거링’에 있는 버튼 하나로 성추행 신고 등을 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돼 시장도 확대하고 있다. 스타트업 이노첼은 초소형 초음파 통신 모듈을 자체 개발해 핑거링에 적용된 비상버튼 ‘터치소리’를 개발했다. 핑거링에 있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핸드폰과 직접 통신으로 지정한 5개 연락처로 위급 메시지를 보내고 위치정보, 현장 상황 녹음파일(20초 분량)을 자동 전송한다. 경찰청 정보혁신경진대회서 우수상을 수상하고 경찰청 등 일부 정부기관과 공공기관에서 단체 구매를 진행했다.

이노첼과 에스프레스토 모두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일부 국가 성범죄는 국내보다 더 심각하기 때문이다. 에스프레스토는 올 하반기께 캐나다 액셀러레이터 투자 유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기술 개발에 속도가 붙으면 북미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이노첼 역시 북미, 일본, 중남미 등에 터치소리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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