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사흘째인 2일 제주도 내 주요 관광지는 연일 제주도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제주시 함덕·협재·이호·김녕·월정리 해변과 서귀포시 중문·표선 등 주요 해변 등에는 해양 레포츠를 즐기거나 바닷가를 거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제주의 주요 해안도로 역시 드라이브를 나온 인파가 넘쳐났다. 해안도로 중에서도 특히 아름답기로 소문 난 ‘애월 해안도로’, ‘신창 풍차 해안도로’, ‘사계 해안도로’ 등에는 오가는 차량과 갓길 주차 차량들이 얽혀 혼잡을 빚었다.
한라산에도 아침부터 많은 등반객이 몰렸다. 한라산국립공원 성판악 탐방로 입구 주차장은 자동차들이 가득 차면서 반대편 갓길까지 차가 점령해 혼잡한 모습이었다. 제주 중문관광단지 내 여미지식물원 등 실내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관광객 상당수는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아예 쓰지 않은 채 대화하며 길을 걷는 등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경계심을 내려놓은 모습이었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가 연일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방역 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3일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1만6,113명으로 당초 예상한 8만1,912명보다 42.1%(3만4,201명) 많았다. 연휴 초반 매일 적게는 5,000여명, 많게는 1만6,000여명씩 예상치를 웃도는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 오는 5일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 기간 전체 방문객 숫자도 애초 예상한 17만9,000여명을 훨씬 뛰어넘는 22만여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제주도 방역 당국은 “실외 관광지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관광객의 60% 정도만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확인됐다”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