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과 타 예술장르의 협업과 실험적인 창작 국악 무대로 선보이는 국립국악원 ‘금요공감’이 온라인 공연으로 관객을 만난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8일을 시작으로 5월 한 달간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금요공감 무대를 국악원 네이버TV와 유튜브를 통해 무관객 온라인 공연으로 선보이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올해 첫 금요공감 무대인 8일 공연은 한국의 장단으로 세계무대를 흔드는 타악 연주자 ‘김소라’의 ‘랜드스케이프’로 막을 연다. 2018 세계월드뮤직엑스포(WOMEX), 2019 워매드(WOMAD) UK 페스티벌 등의 공식 쇼케이스에서 주목 받은 바 있는 김소라는 이번 금요공감 무대에서 자신의 음악 활동에 영감을 주는 것들에 대한 8가지 이야기를 구성해 신작 공연으로 초연한다. 유쾌한 창작 연희무대로 펼쳐지는 연희앙상블 ‘비단’의 ‘깽판: 우리가 살 판’ 무대도 준비돼 있다. ‘비(飛)상하는 단(單) 하나의 길’이라는 뜻을 지닌 연희앙상블 비단은 전통연희와 타 예술 장르의 협업을 이어가는 젊은 연희 단체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IOC 위원 초청 공연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정해진 틀 속에 갇혀 기계처럼 살아가는 일상의 틀을 깨고 나와 우리 음악 안에 있는 소리로 ‘살 판’을 그리고, 각자가 원하는 꿈들을 개인 놀이로 풀어내 흥겨운 판을 벌일 예정이다.
15일에는 서양음악과 서양문학을 만난 색다른 판소리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박종훈과 소리꾼 안이호, 해금 연주자 이승희가 꾸밀 ‘판소리 소나타’는 단순한 국악과 클래식의 협업 무대 수준을 넘어 확장 가능한 우리 음악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 판소리 춘향가에는 쇼팽의 선율을, 수궁가에는 모차르트의 세레나데와 소나타를, 적벽가에는 베토벤의 비창과 월광 등을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융합 예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판소리 외에도 한강수타령, 밀양 아리랑, 한오백년, 도라지 등 삶의 다양한 감정이 담긴 한국의 대표적 민요를 클래식 변주와 함께 만끽하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5월의 마지막(29일) 금요공감 무대는 프랑스 근현대문학의 보석으로 꼽히는 마르셀 에메(Marcel Ayme)의 작품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1943)를 소재로 한 소리꾼 정세연의 창작판소리 공연이 장식한다. 소리꾼 정세연은 판소리와 민요를 기반으로 다양한 창작음악을 작업하는 ‘우리 소리 모색’의 대표로 이번 공연의 작창과 연출까지 맡았다. 이번 작품에서는 원작의 이야기를 각색해 2020년 서울 연남동을 배경으로 쓸쓸히 살아가는 ‘박만수’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 시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프랑스의 근현대문학과 판소리가 만나 판소리가 더는 과거의 것만이 아닌 오늘날 함께 살아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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