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IMM인베스트먼트, 사모펀드로 첫 대기업 지정...KG·삼양도




사모펀드(PEF) IMM인베스트먼트와 KG, 삼양 등이 공시대상 기업집단(그룹)으로 새로 지정됐다. 카카오는 26개 계열사를 늘리며 대기업 집단 중 지난 1년간 가장 공격적으로 사업영역을 넓혔고, 넷마블은 자산 순위가 가장 많이 뛰었다. 한진의 조원태, 현대차의 정몽구를 포함해 대부분 기업집단에서 동일인(한 기업집단의 실질적 지배자)은 변화가 없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64개 기업집단(소속회사 2,284개)을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통지했다. 공시대상 기업집단 소속회사의 경우 공정거래법에 따라 공시·신고 의무,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등이 적용된다.


HMM(옛 현대상선), 장금상선, IMM인베스트먼트, KG, 삼양 5개 기업집단이 새로 공시대상으로 지정됐다. HMM은 운용리스 관련 자산 증가, 장금상선은 흥아해운 컨테이너사업부 인수, KG는 KG동부제철 계열 편입, 삼양은 계열회사 사채발행과 당기순이익 증가로 자산 5조원을 넘겼다.

IMM인베스트먼트(동일인 지성배 대표)는 PEF 전업 집단으로는 처음 공시대상이 됐다. 기존 PEF 집단과 달리 IMM인베스트의 경우 지분 구조가 분산되지 않고, 자연인(지성배 대표)이 지배구조 최상위 회사(유한회사 IMM)의 최대주주(지분율 42.76%)로서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한다는 점에서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으로서 계열사간 상호출자·순환출자·채무보증 등이 금지되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수는 34개로 작년 같은 시점과 같았다. 대우건설(자산 10조2,000억원)이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운용리스 자산 증가로 새로 지정된 반면, OCI의 경우 폴리실리콘 업황 악화 등으로 자산이 줄어 상호출자제한 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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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개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자산총액 2,176조1,000억원으로 작년보다 136조4,000억원 늘었지만, 기업집단별 평균 자산(34조원)은 6,000억원 줄었다.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집단은 코웨이를 인수한 넷마블(57위→47위)이었고, 한국카카오은행 등 계열사를 대거 편입한 카카오(32위→23위)와 공동주택 개발사업을 확대한 태영(46위→37위)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반면 중흥건설(37→46위), 태광(40위→49위), 유진(54위→62위)의 순위는 크게 떨어졌다.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부채 비율은 71.7%로 지난해(67.8%)와 비교해 3.9%포인트 높았다. 한국투자금융(156.5%p↓), 중흥건설(29.9%p↓), DB(28.8%p↓) 순으로 부채비율이 많이 줄었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364.8%p↑), 교보생명보험(46.4%p↑), 케이씨씨(44.8%p↑)의 부채비율은 높아졌다. 금호아시아나의 경우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운용리스 부채가 반영됐고, 교보생명보험의 경우 교보문고 합정점 매입으로 차입금이 늘어났다. 케이씨씨에서는 인적분할 후 회계상 부채(미지급배당금)가 증가했다.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계열회사 수(2,284개)는 작년보다 181개 늘었다. 각 기업집단의 평균 계열회사 수(35.7개)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계열사가 가장 많이 불어난 기업집단은 카카오(26개↑)였다. 인터넷전문은행, 스마트모빌리티 등의 사업영역으로 확장하면서 신규 계열사를 많이 추가했기 때문이다. 계열 증권사의 지분 투자와 부동산투자업·유선방송업 회사 인수에 따라 각각 농협(14개↑)과 에스케이(14개↑)의 계열사 증가세도 뚜렷했다.

반면 SM(12개↓), 롯데(9개↓), 다우키움(9개↓)의 계열사는 감소했다. 1년간 SM은 계열사 합병과 부진한 계열사 청산을 추진했고, 롯데는 금융계열사(롯데손보·롯데카드 등)를 매각했다. 다우키움의 경우 친족 독립경영으로 계열사 수가 줄었다.

5대 그룹(삼성 이재용·현대차 정몽구·에스케이 최태원·엘지 구광모·롯데 신동빈)과 최근 경영권 분쟁 중인 한진(조원태) 을 포함해 각 기업집단의 동일인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됐지만, 정몽구가 소유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현대차, 현대모비스주식을 정의선보다 더 많이 보유하고 있는 등 지배력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현대차그룹도 동일인을 변경하지 않고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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