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이천 물류 창고 화재 참사 유가족들과 나눈 대화를 두고 논란의 중심에 선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향해 “잘 하고 있지만 실수를 안 해야 한다”고 조언을 내놨다.
박 의원은 6일 전파를 탄 광주KBS 라디오 ‘출발 무등의 아침’에 나와 이 전 총리의 대권 행보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과거에 고건 전 총리, 이회창 전 총리도 압도적 지지를 받았지만 대통령은 다른 사람이 됐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정치는 아무리 강력한 권력이 있다고 해도 민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현재 민심은 40% 넘게 이낙연 전 총리가 앞서지만, 아직 대통령 선거는 22개월 정도 남아 어떤 풍파가 있을지 모른다”고 상황을 짚었다.
박 의원은 이어 “총선 때는 호남 대통령, 전남 대통령 등 말로 직접 호소를 했지만 이제 이낙연 전 총리를 위해서도 지역으로 국한시켜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앞서 이 전 총리는 5일 이천 화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유가족 30여명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들은 이 전 총리에게 “노동자들의 죽음이 계속되고 있다. 대책을 가져오라”고 말했고 이 전 총리는 이에 대해 “현직에 있지 않아 책임 있는 위치가 아니다”, “책임자 처벌을 포함해 기존 법에 따른 조치는 이행이 될 것이고 미비한 것은 보완이 될 것”이라면서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 전 총리의 이같은 답변에 유가족들은 “그럴 거면 뭐 하러 왔냐”, “장난치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 전 총리는 “장난으로 왔겠느냐.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한 조문객으로 왔다”면서 “여러분들의 마음을 전달하겠다고 말씀드렸지 않나”고 했다.
이어 이 전 총리는 “사람들 모아놓고 뭐 하는 거냐”는 유가족들의 질문에는 “제가 모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답했다. 그러자 일부 유가족이 “그럼 가시라”고 말하자 이 전 총리는 “가겠다”며 면담 10분 만에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