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전과가 있어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던 40대 남성이 “전자발찌가 답답하고 부담스럽다”는 유서를 남기고 한강에 투신해 숨졌다.
7일 서울 광진경찰서는 전자감독 대상이었던 A(42)씨가 6일 오후 10시25분께 광진교에서 한강에 투신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A씨는 강간·상해 등의 전과로 지난해 말 출소한 뒤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생활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동부보호관찰소 관계자는 이날 광진교 부근에서 A씨의 동선이 끊어졌다며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한강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A씨는 출소 이후에도 담당 보호관에게 “전자발찌 착용이 부담스럽다” “야간 외출 제한을 해제해줬으면 좋겠다” 등의 문자를 여러 차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n번방’ 사건 등과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9월 처음 도입된 전자발찌는 성폭력 사범 등이 동종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감시하기 위해 발목에 부착하는 전자장치다. 전자감독 대상은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재범 방지를 위해 외출이 제한된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