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원내지도부 구성을 마치면서 ‘형제 정당’인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주호영 통합당 신임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국당과의 합당에 대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이른 시간 내 미래한국당 지도부와 이 문제를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의 미래와 운명의 최종 결정은 당 소속 국회의원, 당선인, 당원이 할 것이다. 총의를 모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머지않은 시점에 주 원내대표와 원 대표가 만나 통합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통합당 지도체제 문제가 해결된 후에 합당 시기와 절차를 정하겠다며 합당 추진을 미뤄왔다.
하지만 통합당 새 원내지도부가 꾸려지면서 당 안팎의 ‘합당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권리당원 투표로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당을 결정한 점도 의식할 수밖에 없다.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일은 제1야당의 위상에 맞는 단일대오 형성”이라며 “첫째로 해야 할 일이 한국당과의 즉각적인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한국당 ‘독자 생존론’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원 대표가 지난 8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도 폐지를 위해 민주당과 시민당, 통합당과 한국당 지도부가 참여하는 ‘2+2 회담’을 제안한 것을 두고도 합당 시기를 늦추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무소속 당선자 4인방(홍준표·권성동·윤상현·김태호)’ 영입, 3석인 국민의당과 공동 교섭단체 구성 등의 방법을 통해 20석을 만들어 교섭단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독자적인 교섭단체를 꾸릴 경우 원 구성 협상을 할 때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고 더 많은 국고보조금을 수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 추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