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 절벽’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3% 급감한 약 69억달러로 집계됐다. 일평균 수출액은 19억8,000만달러에서 13억8,000만달러로 3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올해 조업일수는 각각 6.5일, 5일이었다.
수출은 대부분 품목과 국가에서 감소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17.8% 줄어든 것을 비롯해 승용차(-80.4%), 석유제품(-75.6%), 무선통신기기(-35.9%) 모두 전년 대비 줄었다. 반도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홈오피스 구축용 반도체 수요가 일부 늘었으나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모바일 기기 수요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석유제품은 저유가의 직격탄을 맞았고 지난해 연말 이후 ‘밀어내기’로 그나마 선방해왔던 자동차 수출도 본격적인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국가별 실적도 부진이 뚜렷하다. 대(對) 중국 수출은 29.4% 줄었고, 미국도 54.8% 감소했다. 이달 1~10일 수입은 9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2% 줄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가 당분간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만큼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수출 감소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의 수출 증가율은 1~10일에 -18.6%(일평균 -18.6%), 1~20일에 -26.9%(일평균 -16.8%), 한달 전체로는 -24.3%(일평균 -17.4%)를 각각 기록했다. 4월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수출 감소폭이 더 커지는 추세를 보인 셈이다. /세종=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