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쇼핑·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서비스 중인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구독경제를 기반으로 한 유료 회원제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이용자들을 한 곳에 묶어 ‘플랫폼 락인(Lock-in)효과’를 극대화해 서비스 간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11일 유료 회원제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다음 달 1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사내 베타서비스를 통해 적정 가격이 책정될 예정이다.
멤버십에 가입한 이용자들은 네이버쇼핑·예약·웹툰 등을 네이버페이로 결제해 이용할 경우 결제 금액의 최대 5%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 받는다. 또 △네이버웹툰·시리즈 쿠키 20개 △바이브 음원 300회 듣기 △시리즈온 영화·방송 감상용 캐시 3,300원 △네이버 클라우드 100기가바이트(GB) 이용권 △오디오북 대여 할인 쿠폰 중 4가지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한재영 네이버 멤버십 서비스 리더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네이버쇼핑 또는 웹툰, 시리즈온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를 활발히 이용하는 분들에게 유용할 것”이라며 “추가 혜택과 제휴사를 꾸준히 확보해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네이버는 쇼핑 무료배송뿐만 아니라 웹툰, 음악, 동영상 등 연계 서비스와 콘텐츠가 풍부하다는 점에서 구독경제에 유리하다”며 “멤버십 도입 시 이용자 충성도를 높이는 플랫폼 락인(Lock-In) 효과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ICT 기업들도 유료 회원제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는 지난해 말 구독형 멤버십 ‘올프라임’을 출시했다. 올프라임은 월 9,900원에 디지털 콘텐츠 및 모바일·온라인 쇼핑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로, 이용자들은 웨이브, 플로, 원스토어 북스 이용권 중 한 가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SKT 관계자는 “최근 디지털 소비가 증가하면서 지난 2월 대비 이달 올프라임 가입자 수가 45%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카카오도 구독형 유료 회원제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는 지난달 구독플랫폼 신규개발팀의 개발자 채용에 나섰으며,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도 지난해 한 학술대회에서 “콘텐츠와 소비자가 만나는 방식으로 구독이 새롭게 떠올라 콘텐츠의 직접적인 유통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유료 구독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