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에게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부실을 숨기고 판매한 혐의 등을 받는 임 전 신한금융투자 본부장이 첫 공판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임 전 본부장이 펀드 손실을 숨기기 위해 이종필 라임 전 부사장과 함께 속칭 펀드 돌려막기에 나서 투자자 총 64명을 기망했다고 판단했다.
1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2부(재판장 신혁재)에서 13일 열린 임 전 본부장 관련 첫 공판에서 검찰은 “임 전 본부장이 2018년 10월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IIG)로부터 정상 수익을 받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공모해 IIG펀드 등 해당 부실펀드 17개와 또 다른 17개 펀드와 묶는 모자형 펀드로 투자 구조를 변경해 투자자를 기망하고 482억원어치를 판매해 특경법·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고 공소사실을 밝혔다.
검찰은 임 전 본부장이 부실펀드와 정상 펀드를 섞어 손실을 숨기는 이른바 ‘돌려막기’를 했다고 판단했다. 무역금융펀드는 신한금융투자에서 가장 많이 라임자산운용 상품 중 하나다. 지난해 11월 미국 금융당국은 IIG에 대한 등록 취소와 펀드자산을 동결한 바 있다. IIG는 현재 헤지펀드 손실을 숨기고 가짜 대출채권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검찰은 “임 전 본부장은 부하직원인 심 전 신한금융투자 팀장과 함께 신한금융투자의 자금 50억원을 투자한 대가로 자신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를 통해 리드로부터 1억 6,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피고인 기소 이후 이번 사건과 관련된 주범과 공범들이 체포된 만큼 추가 증거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 다음 기일까지 이를 법원에 제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임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은 “해당 펀드들은 향후 피해금액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임 전 본부장은 현재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임 전 본부장의 다음 공판은 오는 27일 오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