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102번 확진자 A(25)씨는 지난 2∼3일 이태원 킹클럽을 방문하고 미추홀구 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은 뒤 9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모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초기 조사 땐 무직이라고 진술했지만,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그가 학원 강사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미추홀구는 A씨 진술이 실제 동선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자 미추홀경찰서에 A씨 휴대전화 위치정보 추적을 의뢰한 끝에 그가 학원 강사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A씨가 내뱉은 거짓말의 대가는 컸다.
그가 강사로 근무하는 학원에서만 5명의 고등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A씨로부터 과외를 받는 중학생도 감염됐다.
학생들은 인천시의료원과 인하대병원 음압 병동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학생 6명 외에도 A씨가 일하는 학원의 동료 교사 1명, 과외받는 중학생의 어머니 1명 등 A씨와 관련된 확진자는 현재까지 8명에 이른다.
이들 8명이 추가 감염되면서 이들이 방문한 장소를 중심으로 3차 감염을 막기 위한 검사 대상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우선 미추홀구는 확진자 학생이 다닌 교회를 중심으로 학생 138명과 신도·관계자 600여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또 이날 오전 9시부터 미추홀구청 운동장에서 워크스루 방식으로 진단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인천시는 확진자들의 이동 경로를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하며 추가 접촉자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시는 아울러 방역당국에 자신의 동선과 직업을 속인 A씨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