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보 당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압둘 나세르 카르다시라는 이름의 테러리스트가 최근 검거됐다”면서 그가 지난해 사망한 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후계자 후보로 한때 꼽힌 인물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라크는 검거 장소를 포함한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카르다시는 IS 지도부의 핵심 인물 중 한명이지만, 알바그다디의 후계자가 되지는 않았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카르다시는 1976년 이라크 탈아파르 지역의 투르크멘 가정에서 태어나 모술대에서 공부했으며, 알카에다 신봉자였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2004년 이라크 내 미군 캠프 부카에 구금됐을 때 알바그다디와 만나 IS 설립의 일원이 됐으며, 이슬람학을 공부해 ‘교수’와 ‘파괴자’라는 별명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카르다시는 2015년부터 미국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랐으며 현상금은 500만 달러로 알려졌다고 타스 통신은 덧붙였다.
다만 카르다시 검거를 둘러싸고 여러 설이 나오고 있다. 시리아 출신 언론인이자 ‘ISIS’ 저자인 하산 하산은 이날 트위터에 “카르다시가 붙잡힌 것은 지난해로, 시리아 및 미국 측으로부터 이라크 측으로 인계된 것”이라며 “그는 IS 지도부도 아니었다”고 썼다. 카르다시는 미 국무부가 게시하는 테러리스트 현상금 목록에서 이날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
2019년 10월 IS 지도자이자 ‘21세기 빈라덴’으로 통하던 알바그다디는 시리아에서 미국의 특수 작전으로 사망했다. 이후 IS는 새 지도자로 아부 이브라힘 알하심 알쿠라이시(가명)를 명명했으며, 미국은 이 인물이 아미르 무함마드 사이드 압둘-라흐만 알마울라인 것으로 지목했다.